귀하게 자란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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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미화 작성일19-06-29 16:44 조회321회 댓글0건 내용복사 즐겨찾기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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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데 처음 와보지."
그는 테이블에 와인 병을 내려놓고, 아무 말 없이 먹기만 하는 나의 조용한 분위기를 깨고
난데없이 물었다. 어쨌든 명문가의 자제로서 어릴 때부터 받아온 이런저런 예절들이 몸에
밴덕에 처음 와본 이런 곳에 그리 서툴지만은 않을텐데 어떻게 단번에 알아챌 수 있는지 궁
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귀하게 자란 아가씨가 이런 데 한번 안 와봤다면 누가 믿겠어?"
그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피식 웃으며 와인 잔을 집어들었다.
"그렇게 밖에 나가는 걸 싫어하나."
"…귀하게 안 자랐어요."
스테이크 조각을 자르며 말했다.
"유모가 귀하게 키워 주셨잖아."
우리 집안의 가정사는 다 알고 있다는 듯한 그의 말에 고개를 들어 빤히 쳐다보았다. 언제
나 웃는 얼굴이다. 그래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가려진 얼굴….
"부탁이 있어요."
쥐고 있던 포크와 나이프를 접시에 내려놓고 진지하게 말했다. ponte16.xyz
"말해봐."
"들어준다고 약속해요."
"내키면."
뭐야. 내가 할 말이 뭔지 꼭 알고 있는 것처럼 저렇게 여유롭게 미소지을 수 있다니….
그의 웃는 얼굴을 보고 기분이 나빠져서 와인 잔을 들어 단번에 들이켜 버렸다. 보르도산
레드 와인의 향을 음미하기도 전에 알싸한 알코올 맛이 입안을 톡 쏘며 술에 약한 나의 얼
굴이 절로 찌푸려지게 했다.
"미성년자가 술을 마시네?"
"미성년자랑 결혼하려는 당신은 뭐죠?"
미성년자가 아니라고 당당하게 소리치고 싶었지만, 어중간한 달에 태어난 덕에 엄밀히 따
지자면 또래 친구들보다 한 살 어린 미성년자인 것이다.
"풋…. 글쎄…."
"로리콤."
"그런가보지, 뭐."
'로리타 콤플렉스'라는 변태 취향을 거들먹거려도 전혀 표정의 변화가 없는 이 남자, 인정
을 한 건지 대꾸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는지 여전히 생글거리고 있었다.
"유모도 같이 살게 해줘요."
"안돼."
그는 웃는 얼굴로 단호하게 말했다.
"부탁이라고 했잖아요."
"내키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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