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지배자가 나타나면 사라지는 것도 있는 법.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인터넷이 죽인 것들(what the internet killed)’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10년간 인터넷의 보편화와 함께 사라진 전통, 가치, 삶의 방식, 물건 등을 15가지 선정했다.

△9to5= 아침9시부터 오후5시까지라는 전통적 근무시간 개념이 희미해졌다. 밤이나 새벽, 주말에도 요청서와 공문을 보내고 받을 수 있어 사무실을 떠남과 함께 일이 끝났던 시대는 지났다.

△집중력= 페이스북에 접속해놓고 에세이를 쓰려고 해본 적 있나? 요즘 학생들의 독서기피와 주의산만이 인터넷 책임이라는 지적이 늘고 있다. 일부 예술가들은 인터넷이 창조성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지적한다.

△예의= 애들아! 한때‘예의 바르게 의견차이를 제시하는 기술’이란 게 있었단다. 익명 뒤에 숨어 뉴스 댓글로 조롱과 욕설, 악의를 퍼붓고 유명인의 이상한 사진을 게재하고 비웃는 인터넷 이용자들은 저버린 가치다.
△편지쓰기= 손글씨 써본 지 얼마나 되셨나요? 연인이나, 친구들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이메일, 메신저, 페이스북 업데이트가 있다.

△사실(facts)= 인터넷은 싸고 광범위한 정보를 제공하지만, 누군가 거짓정보를 뿌리면 진실로 둔갑하고 오히려 더 주목을 받는다. 하지도 않은 말, 책에 쓰여있지도 않은 문구가 사실인 냥 돌아다닌다. 요즘 언론사와 대학들은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는 수십 번 검증한다.

△스트립쇼= 한때 연령확인을 거쳐 온갖 노력 끝에 구할 수 있었던 포로노사진을 인터넷에 접속해 성인이라고 주장만 하면 누구나 볼 수 있다. 이것을 재앙이라고도 하지만, 스트립쇼나 성인영화관을 사라지게 했다.

△휴가= 이메일과 인터넷을 확인해야만 직성이 풀리고 죄책감에서 벗어나는 습관은 책 한 권만 가지고 불안감 없이 떠났던 진정한 휴가를 없애버렸다.

△프라이버시= 뉴스위크 기자가 온라인 보안업체에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정보를 찾아달라고 의뢰하자 30분 만에 사회보장번호(한국의 주민등록번호)를 찾아냈다. 정말 무서운 것은 온라인 정보의 상당부분이 거짓이라는 점이었다.

△백과사전= 도서관을 빛내주던 두꺼운 백과사전은 위키피디아 등에 밀려 더 이상 필요 없게 됐다. 백과사전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인쇄매체들이 어려움에 처했다.

이 외에 비디오 대여점, CD, 전화번호부, 폴라로이드(즉석사진기)와 필름들, 졸업앨범 등이 인터넷 시대에 사라진 것들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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