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장유면 대청리 4블록 입주민 30명이 창원 웅남동 ㈜경남에너지를 방문했다. 이들은 대청리 도시가스인입추진위원회 대표들과 해당지역 주민들이었다. 이들이 경남에너지를 찾은 것은 도시가스 때문이었다. 내년도 도시가스 인입 공사 계획에 대청리 4블록을 포함시켜 줄 것을 요구하기 위해서였다. 주민들은 지난달 25일에도 김해시의원과 함께 경남에너지를 찾아 간담회를 가졌다. 하지만 당시 뚜렷한 답변을 받지 못해 이번에 다시 경남에너지를 방문한 것이다.
　
주민들은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아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한다. 추진위원회 황윤연 위원장은 "대청리 4블록 300필지에는 총 120가구 35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겨울이 되면 연료비로 가계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도시가스는 ㎥당 1천60원이다. 발열량은 1천282㎉. 반면 LPG는 ㎥당 4천600원이다. 발열량은 2천400㎉. 요금과 발열량을 함께 넣어 비교하면 LPG는 도시가스보다 1.85배 비싸다.
장유면에는 대청리 4블록 주민들 이외에도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아 고통을 겪는 마을은 한두 군데가 아니다. 대청리 뿐 아니라 장유면 전체에 관동리 화촌, 죽림마을 등 총 5곳이나 된다. 화촌마을 김용계 이장은 "화촌마을에는 300여 가구가 살고 있다. 2년 전부터 도시가스 인입 공사를 추진해 달라는 민원을 김해시에 제기해도 이렇다 할 답이 없다. 김해시의원, 경남도의원을 만나 요청했지만 '알겠다'라는 답만 할 뿐이다. 주민들은 도시가스와 LPG 가스 요금 차이로 부담이 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해시에 따르면 장유면에는 총 4만 3천111가구가 산다. 그중 아파트가 3만 6천946가구이고 단독주택 등은 6천 165가구이다. 아파트에는 당연히 도시가스가 다 들어가 있다. 그래서 전체 가구 수로 봤을 땐 장유면 전체의 도시가스 보급률은 89.2%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단독주택의 경우 보급률이 24.7%로 뚝 떨어진다.
　
김해시 담당 공무원들도 주민들을 볼 때마다 답답하다고 말한다. 김해시는 도시가스 인입과 관련해 아무런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는 것이다. 모든 결정권은 경남에너지에 있다. 경남에너지는 매년 10~12월에 도시가스 인입공사 대상지역을 선정한다. 이를 경남도에서 승인하면 다음해 공사를 시행한다. 경남에너지가 공사를 한다고 통지하면 김해시는 이를 확인하는 게 고작이다.
　
김해시 경제진흥과 관계자는 "시가 할 수 있는 건 지속적으로 경남에너지에 공사 시행을 요청하는 것뿐"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다행히 올해부터는 도시가스 인입 요건을 갖추지 못해 스스로 공사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주민들에 대해 공사비 중 일부분을 지원한다. 시는 장유 지역 무계리 등 구도심 위주로 우선지역을 선정하여 도시가스 인입을 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남에너지는 장유 주민들의 요구를 무턱대고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고 말한다. 원칙에 맞지 않다는 게 이유다. 경남에너지 관계자 말에 따르면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되면 건축률이 60% 이상이 되는지 실제 조사에 나선다고 한다. 이어 건축률이 높은 순서대로 다음해의 도시가스 인입공사 예정지를 정한다. 대청리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한다고 해서 무조건 먼저 해줄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장유 지역은 택지개발로 신도시가 조성되다 보니 아파트가 들어선 곳 외의 지역엔 아직 도시가스가 들어가지 않는 곳이 많다. 이 점을 충분히 고려해 9월 말 실제조사에 나선 뒤, 건축률에 따라 순차적으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택지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장유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5개년 계획을 세워 도시가스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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