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누명마저 뒤집어 쓰고 달아나는 신세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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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민 작성일19-07-24 18:17 조회295회 댓글0건 내용복사 즐겨찾기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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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교룡은 삼천 년이나 묵은 이무기로서 오직 용이 되어 승천하
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용이 되기 위한 삼천 년의 수양을 마쳤
으므로 이젠 마지막 관문만 남아 있는 상태였다.
그것은 만년금령선과(萬年金靈仙果)라는 영과(靈果)를 먹는 일이
었다. 그 천지간의 영과만 복용하면 바로 용이 되어 승천할 수 있
었다.
그런데 천신만고 끝에 선과를 발견하여 막 따먹으려는데 방해자가
나타났다. 역시 같은 목적으로 흑령오공(黑靈蜈蚣)이란 놈이 선과
를 차지하려는 것이었다.
결국 교룡은 흑령오공과 악전고투를 벌여야 했다. 마침내 흑령오
공은 그에게 패해 달아났다. 그러나 교룡도 상처가 중해 거의 움
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말았다.
교룡은 기진맥진하여 절벽 중간에 달려있는 선과를 바라보며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이제 잠시 휴식만 취한 후 선과를 먹고 승
천하는 일만 남은 것이었다. 그런데 어찌 알았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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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룡의 눈 아래 그야말로 기가 막힌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아
닌가.
웬 거지같은 놈이 절벽에 대롱대롱 매달린 채 자신이 몽매에도 그
리던 선과를 마치 과자 따먹듯하고 있는 것이었다.
너무나 기가 막히고 분통이 터질 노릇이었지만 중상을 입어 꼼짝
할 수 없는 교룡은 그저 복장이 터지는 분노를 삭이며 멍하니 그
광경을 볼 수밖에 없었다.
그때 그 떨거지 같은 놈이 그를 발견한 듯 위쪽을 올려다 보며 이
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너도 먹고 싶으냐?"
교룡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마 얻어먹지 않으면 또 얼마
나 많은 세월을 기다려 그 선과를 구할 수 있단 말인가.
그렇게 하여 교룡은 간신히 두 알의 선과를 얻어먹을 수가 있었
다. 그것도 동냥받듯이 말이다.
그러나 용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금령선과 다섯 알이었다.
그런 귀중한 금령선과를 거지같은 놈이 여덟 알이나 먹어 버리는
바람에 교룡은 삼천 년이나 꾸어온 꿈을 이루지 못하게 된 것이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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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완전한 용이 되지 못하고 겨우 머리만 용이 되는 괴상한
잡종이 된 것이었다. 그 이후 교룡은 이제나 저제나 하면서 금령
선과가 다시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신세였다.
그런 사연으로 인해 노팔룡은 교룡의 입장에서 보면 철천지 원수
나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어쨌든 노팔룡은 두 알의 선과를 준 은
인 아닌 은인이기도 했다.
그 후 교룡은 그 은혜(?) 덕분에 노팔룡을 깎듯이 모셔온 참이었
다. 그런데 오늘같은 경우는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노릇이
었다. 억울한 누명마저 뒤집어 쓰고 달아나는 신세로 전락하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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