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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장유교육의 현실과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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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alby 작성일11-09-27 14:03 조회1,813회 댓글0건 주소복사  내용복사  즐겨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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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장유교육의 현실과 미래

 김해와 장유도 여느 신도시와 다르지 않게 학부모님들의 교육 열기는 상당히 높습니다.

 인터넷 문화가 발달하면서 자녀들의 미래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님들은 강남의 교육을 접하게 되면서 자녀들에 대한 기대치가 그만큼 높아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부터 좋은 선생님들을 찾아 학원이나, 과외를 기웃거립니다.

 길거리를 가다 보면 학원 앞에 붙은 학생들의 실적(전교 1등, 성적 향상)들이나 간간이 들려오는 ‘어느 학생이 똑똑하여 공부를 잘 한다. 그 부모는 특별나게 공부 시킨다’라는 말을 듣습니다. 
 
 이런 상황을 접할 때마다 대학 입시생을 27년이나 지도해 온 저로서는 참 답답해집니다. 저는 서울에서 재수학원에 25년 간 있으면서 10만 명에 가까운 학생들을 지도 해 왔습니다. 그동안 국어와 논술 강사로서, 입시전문가로서, 대형 재수학원, 기숙학원 원장으로서 그동안 숱하게 바뀐 우리나라 대학 입시 현장을 지켜왔던 사람입니다.

 입시 제도가 바뀔 때마다 그에 맞는 커리큐럼과 학습법이 다르고 학생들이 나아갈 길이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지방은 서울에 비해 입시 정보가 2~3년이 느리다고 합니다. 이것은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학부모님들의 입시에 대한 정보는 이보다 훨씬 늦습니다.

 요즈음 입시는 전략입니다. 대학마다 학생들을 선발하는 방법이 다르고 같은 학교라 하더라도 수시와 정시에 따라 모집 방법이 다릅니다. 또, 같은 대학이 같은 정시에 모집하더라도 군별(가군, 나군, 다군)에 따라 선발 과목이 다릅니다.

 이런 입시에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려면 처음부터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수도권에서는 6년 전부터 ‘입시컨설팅’이란 업종(학원, 회사)이 생겨났고 지금은 아주 성행하고 있습니다.

 입시컨설팅은 그 학생의 성적과 성격, 학습방법, 성향, 적성 등을 검사한 후 적절한 목표 대학과 학과를 미리 정해줍니다. 여기에 남은 기간 동안 무슨 과목을 어떻게 공부하라는 <학습계획표>를 만들어 줍니다.

 <학습계획표>에는 ‘년간 학습 목표와 계획’, ‘월간 학습 목표와 계획’, ‘주간 학습 목표와 계획’, ‘일간학습 목표와 계획‘ 등로 나누어지고 ’과목별, 시간별로 공부해야 할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나와 있어 학생은 그에 따라 학습을 하면 됩니다. 그를 감독하는 것은 학원이나 선생님이 아니라 부모님이 됩니다. 이를 ‘코치맘’이라 부릅니다. 일종의 ‘자기주도학습 가정 담당자’인 셈입니다. 컨설팅 담당자는 매주 한 번씩 학생의 계획 진척 상황을 체크하고 주간 목표 달성이 되지 않는 학생은 불러서(또는 방문) ‘피드 백’ 학습을 실시합니다. 
 그러다 보니 무조건 전과목을 열심히 공부하다가 원서 쓸 때쯤이면 성적으로 대학을 선택하는 지방 학생들과 수도권 학생들과의 차이는 땅과 하늘이 된 것입니다.
 이런 입시 컨설팅이 처음 시작된 2005년에는 고3 위주로 진행되었지만 지금은 중3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부산국제고나 김해외고 학생들 수능 성적은 전국 특목고 중에서도 상위에 속합니다. 특히 김해외고의 경우는 전국 2~4위권에 오르내립니다. 그러나 대학 진학률은 전국 특목고 중 최하위입니다. 부산국제고는 그나마 조금 나은 경우지만 전국 50위권 이하입니다.

 김해외고 부모님들 상식으로는 김해외고에서 해마다 서울대에 70명 이상(수능 성적이 비슷한 서울 한영외고의 진학률)은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아닙니다.

 이런 이유는 단순합니다. 부모님들이나 학교 선생님들의 진학에 대한 열의는 대단하지만 선무당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입시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다는 부모님들을 만나보면 정말 학생을 대학 보내려고 하는 건지 의심스러울 때가 다반사입니다. 부모님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단편적인 진학 정보에 절대적 신뢰를 가지고 있지만 이것이 선무당이 되게 하는 요인입니다. 이런 것은 학교, 학원 선생님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수시1차, 수시2차, 정시(가, 나, 다군) 모집에서 내신이 절대적으로 작용하는 곳은 없습니 다. 물론 다른 점수(수능, 논술, 서류 등)가 비슷하면 내신이 변별력을 가지겠지만 내신이 최우선으로 절대적 가름을 하는 곳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내신이 부족하면 다른 점수로 얼마든지 메울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런 얘기는 대성학원 이영덕 실장이 장유고에 와서 했던 얘기에도 있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그런데도 지방에서는 학교든 부모든 ‘무조건 내신만 잘하면 좋은 대학 간다’라고 부르짖고 있습니다.

 제가 지도하는 학생 중 장유 지역 고등학교 3학년이 있습니다. 내신 1등급입니다. 전교 3등 이내입니다. 그러나 모의고사는 3~5등급입니다.(요즘 대학은 등급으로 가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 부모님들이 아직도 등급으로 얘기하기에 이해하시기 쉽게 이렇게 말한 것입니다. 참고로 요즘 대학은 전부 ‘과목별 석차백분위’나 ‘표준점수’로 선발을 합니다. 등급은 수시2차 모집 시 최저학력제에만 사용될 뿐 그 외는 아무 소용도 없습니다)

 이럴 경우 이 학생이 갈 수 있는 곳은 어디겠습니까? 제가 처음 이 학생을 면담했을 때 부모님들은 내신이 좋기에 최소 서울에 있는 중위권 대학(중앙대, 경희대)은 무난히 갈 것이라고 믿고 있더군요. 그런데 현실은 전혀 아닙니다. 정시로 가게 되면 부산 동의대나 인제대 정도입니다. 수시로 가게 되면 최저 학력제(수능 2과목 2등급)에 걸려 희망하는 대학이나 부산대조차 역시 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수시 1차(학교장 추천제)에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방법을 찾았습니다. 다행히 이 학생은 1학년 때부터 꾸준히 해 왔던 일이 있었기에 그에 맞는 학과를 선택해서 관련되는 증거 자료를 바탕으로 서류를 작성했습니다. 수시 1차는 서류와 입학사정관 면접으로만 뽑는 전형입니다. 5장~7장이나 되는 서류들을 몇몇 학교(서강대, 경희대, 중앙대, 건국대, 고려대 등)에 넣고 면접을 앞두고 있습니다. 좀 늦은 감은 있지만 이 학생이 3년이나 일관된 일을 해 왔다는 것이 좋게 작용되어 합격 가능성은 상당히 높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만약 고1때부터 이 방향으로 목표를 하고 공부를 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유리했을 것이고 불필요한 공부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을 것입니다.

 장유에는 제 딸 이상으로 소중한 고 1여학생과 중 2 아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 아이들이 학교 시험 기간 외는 공부에 별 흥미가 없음을 알고 아이들에게 미리 진학 목표를 정해 주었습니다. 그들의 성격이 맞고 장래성과 미래에 대한 성장 가능성을 얘기해 주고 본인들이 알아서 결정하라니까 두 명 모두 자기 길에 대찬성이었습니다. 그래서 그에 필요한 몇 과목만 알려 주었더니 지금은 알아서 아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도 다른 학생들보다는 시간이 남아서 같이 자주 여행이나 드라이브를 가거나 영화를 보러 다닙니다. 이전에는 아이들이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매일 애들과 싸우고 속상해하던 얼굴로 지내던 애들 엄마가 요즘은 매일 생글생글 웃으며 다닙니다.

 장유에서 공부를 엄청나게 잘한다고 소문난 어느 여학생이 금년에 타지 특목고에 진학을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그곳에서도 잘 해 나간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질 않은 모양입니다. 김해 장유 교육의 현실입니다. 그 여학생과 친구였던 제 딸이 대학 졸업할 즈음이면 훨씬 나은 생활을 하고 있을 것을 확신합니다. 이것은 27년 간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결과를 봐 왔던 경험입니다.

 참고로 2010년 국회 국감자료에 의하면 학생 10,000명 당 서울대 진학률은 강남 8학군이 287명, 강북은 1.8명, 강서는 13.5명, 성남 분당은 34명, 일산은 13명, 부산은 3.2명, 김해 장유는 0.9명입니다. 서울대와 연,고대를 합한 경우도 비슷한 비율로 나옵니다.

 장유에서는 정시에서 서울대 연,고대에 진학한 학생이 5년 동안 10명도 안됩니다.(부산의 어느 평준화된 여고에서는 1년에 진학하는 수라고 합니다) 건국대 이상 15개 대학에 합격한 수도 해마다 10명을 못 넘깁니다.(부산대는 건국대 이상이 아닙니다) 김해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이제 김해와 장유 교육이 발전하려면 학부모님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장유에서 공부 잘 한다’, 초, 중등학교에서 전교 1등을 계속한들 개구리일 뿐입니다. 그런데도 이런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가 남들보다 특출나다고 생각하여 아이들에게 무작정 공부만 강요합니다.

 대학 입시는 고등학교 1학년 2학기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그 이전의 성적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재수생의 70% 이상이 중, 고등학교 때 전교 10% 이내였다는 것을 아십니까? 부모님의 계획에 따라 초등학교 때부터 학원, 과외를 받았던 학생들은 고 2부터 달라집니다. 좋았던 성적은 하락하기 시작하고 그러면 끝없는 실망으로 빠지게 됩니다.

 중학생이든 고등학생이든 지금부터 개인의 능력과 적성, 성격에 맞는 인생 목표를 세워 놓고 그 방향으로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 아이가 성적이 좋다고 해서 좋은 대학에 갈 것이라는 희망을 갖지 말고, 그 대학을 목표로 세워 두고 어떤 길로 가야하며, 어떤 과목을 어떻게 공부해야 되는지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면 학생들도 힘들지 않고 부모님들도 맘 편하게 지내다 보면 원하는 진학을 무난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대학도 이렇게 해야만 갈 수 있습니다.

sal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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