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 하시겠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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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르세 작성일11-08-09 23:55 조회825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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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 하시겠어요
" 차 한잔 하시겠어요 ? "
사계절 내내 정겹고 아름다운
이 초대의 말에선
연두빛 풀향기가 난다.
그리운 사람을 만나
설렘을 진정시키고 싶을 때
아름다운 자연을 만나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싶을 때
우리는 고요한 음성으로
" 차 한잔 하시겠어요 ? " 한다.
낯선 사람끼리 만나
어색한 침묵을 녹여야 할 때
잘 지내던 사람끼리 오해가 쌓여
화해의 대화를 시작해야 할 때도
우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 차 한잔 하시겠어요 ? " 한다.
혼자서 일하다가
문득 외롭고 쓸쓸해질 때도
스스로에게 웃으며
" 차 한잔 하시겠어요 ? " 하며
향기를 퍼올린다.
" 차 한잔 하시겠어요? "
이 말에 숨어 있는 사랑의 초대에
언제나 " 네 " 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
- 이해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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