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시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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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커피나무 작성일11-07-24 17:49 조회913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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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시오...
돈있다 유세 말고
공부 많이 했다고 잘난척 마소.
건강하다 자랑하지 말고
명예있다 거만하지 마소
다 소용 없더이다.
나이들고 병들어 자리에 누우니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너 나 할 것 없이
남의 손 빌려서 하루를 살더이다.
그래도 살아 있기에
남의 손으로 끼니 이어야 하고
똥 오줌 남의 손에 맏겨야 하니
그 시절 당당하던 그 기세가
허무하고 허망하기만 하더이다.
내 형제 내 식구 최고라며
남 업신여기지 마소.
내 형제 내 식구 마다하는 일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그 남이
눈 뜨고, 코 막지 않고도
따뜻한 마음으로 미소 지으며
입으로 죄짓지 않고 잘도 하더이다.
말하기 쉽다고 입으로 돈 앞세워
마침표는 찍지 마소.
그 10 배를 준다해도 못하는 일
묵묵히 지키며 베푸는 그 마음에
행여 죄 될까 두렵소이다.
병들어 자리에 누우니
내 몸도 내 것이 아닌데
하물며 무엇을 내 것이라 하겠소.
너 나 분별하는 마음 일으키면
가던 손도 돌아오니...
수의에는 호주머니가 없으니
길 나설 적에 눈 딱 감고
양쪽 호주머니에 천원씩 넣어
길가 행인이 오른손 잡거든
오른손이 베풀게 하고
왼손 잡거든 왼손이 베풀게 하소.
그래야 이 다음에
식구 아닌 남의 도움 받을 적에
죄스러움 덜게 되고
감사의 마음 가득하여
고옵게 곱게 늙게 되어
남에게 폐 덜 끼친다오.
-관허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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