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라고 부르지마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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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줌마 작성일10-08-04 23:38 조회928회 댓글0건본문
아줌마라고 부르지마라
아직은 꽃이고 싶다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고
깊은 밤 빗소리에 흐느끼는
젖은 가슴으로 살고 싶다
귀뚜라미 울음우는 가을밤이면
한 권의 시집을 들고
잊혀진 사랑을 기억해내는
아름다운 여인이고 싶다
아줌마라고 부르지마라
꽃보다 아름다운 여인이 되어
중년의 그림을 멋지게 그리고 싶은
노을 속 풍경을 닮은 여인이라고 불러다오
이름을 불러다오
사랑스러운 여인이라고 불러다오
가끔은 한 잔 술에 취해 비틀거리기도 하지만
낙엽을 밟으면
가슴에서도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중년의 멋진 여인이라고 불러다오
아직도 부드러운 남자를 보면
가슴에선 젊음의 피가 출렁이는 나이
세월의 강을 소리없이 건너고 있지만
꽃잎 같은 입술이 달싹이면
사루비아 향기가 쏟아지는 나이
사람아 그리운 사람아
이제는 아줌마라고 부르지 말고
중년에 피어나는 한 송이 꽃이라고 불러다오
글/김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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